[목동 3단지]중학교 학력수준 전국 최상위권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9시 37분


서울 목동지역은 주민들의 자녀교육열이 강남지역 못지않게 뜨겁기로 유명한 곳. 학력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일찍부터 자녀교육에 관해서는 모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 자녀에 대한 교육열기 남달라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단지마다 집값이 큰 차이가 난다. 또 단지 곳곳에 학원이 산재해 교육열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신목중학교의 한 교사는 “오전 1, 2시까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한반에 10여명씩 될 정도로 자녀 교육열이 뜨겁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뜨거운 교육열에도 단지 내 고교의 대학진학률이 강남지역에 훨씬 못미친다는 사실이다.

인근 입시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남 지역 고교의 경우 서울대 합격자가 학교당 매년 10∼20명인데 반해 이 지역은 3, 4명 수준이라고 한다. 신목중 등 이 지역 중학교의 학력수준이 전국에서 최상위권을 다투는 것에 비하면 고교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

◇ 대학진학률은 상대적으로 저조

입시 전문가들은 “중학교까지는 학부모의 열성으로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고등학교는 강남에 비해 명문고가 적은데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강도 높은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업인이나 자영업자들이 많은 강남보다 소득이 고정된 전문직이 많아 고액과외가 일반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목동종로학원 상담실 관계자는 “명문대 진학률이 낮기 때문인지 자녀를 외국어고나 과학고 또는 강남지역의 고등학교로 ‘유학’ 보내기 위해 조언을 구하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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