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문화시민운동 협의회,"월드컵은 한일 우호관계 회복 계기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57분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에 앞서 한일 양국간의 이해와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국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2002년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12일 ‘한국인이 본 일본, 일본인이 본 한국’을 주제로 개최한 이 토론회에서는 한일 각계 인사들이 경험한 한국과 일본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이영덕 회장,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 이연택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용운 MBC재단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발표문 ‘한일간의 역사와 문화비교’에서 한국과 일본 문화의 특성을 각각 명분주의와 형식주의로 규정하면서도 “양국이 유교 한자 가족중시라는 공통의 문화기반과 오랜 농업사회의 경험에서 얻은 윤리의식이라는 최대공약수를 확대해 가면 EU(유럽공동체)에 못지 않은 AU(아시아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이사장은 특히 “21세기에는 EU와 북미공동체가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국가의 틀을 벗어나는 AU가 형성될 때 아시아는 진정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하라 마모루(池原 衛) 전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 특별보좌역은 안중근과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처럼 자기 나라에서 각각 존경받는 두 인물이 상대국의 원수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을 예로 들며 “2002년 월드컵은 현대사의 부담을 안은 양국의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과거에 유지되던 우호 선린관계를 회복하도록 마련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의 한일 관계는 7년의 임진왜란과 36년의 일본 통치시대를 합한 43년 외에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두 나라는 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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