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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7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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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7일 미성년자 3명을 2년반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전직 윤리교사 홍모씨(62)를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고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98년 4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어린이놀이터에서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A양(13·여중1년)을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유인해 자신의 승용차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올 10월 14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A양의 초등학교 친구인 B양(13)과 C양(13)도 같은 방법으로 유인해 각각 수십 차례씩 성추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어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양의 어머니(41)는 딸이 성폭행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11월 3일 숨졌다. 어머니는 남편이 충격받을 것을 우려해 한동안 이를 숨겨오다 숨지기 며칠 전 이웃에게 이를 알려 홍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홍씨는 30여년 동안 고교 윤리교사로 재직하다 올 2월 정년퇴직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아이들 간식비까지 유용 복지관 前관장등 고발 ▼
여러 개의 비밀통장을 만들어 저소득층을 위한 기증품을 판매한 뒤 얻은 수익금을 비롯해 부설 어린이집 원아들의 간식비까지 빼돌린 복지법인이 서울시 자체감사에서 적발됐다.
7일 서울시가 국회 복지위 심재철(沈在哲·한나라당)의원에게 제출한 내부감사자료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한국여성복지연합회가 운영중인 노원구 상계동 월곡종합복지관은 97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총 2억1800여만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결과에 따르면 이 법인은 강사 3명과 청소원 1명 등이 더 근무하는 것처럼 관련서류를 위조해 인건비로 4590만원, 관내 저소득 주민을 위한 기증품인 화장품, 식료품을 바자 등을 통해 팔아 마련한 수익금 3920만원을 빼돌렸다. 특히 부설 어린이집의 원아들에게 지급할 주부식비와 간식비 등을 줄여 원장이 불법 조성한 2136만원도 상납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로잔치 행사비, 주 부식비, 난방유류비 등의 서류를 가짜로 만들어 나머지 돈을 유용했다. 서울시 조사결과 이 법인은 이같은 방식으로 조성한 돈을 3개의 비밀통장에 나눠 치밀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 법인에 대해 해당금액 전액을 반환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관할구청인 노원구를 통해 월계종합복지관 전 관장 장모씨(56) 등을 검찰에 고발 조치키로 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