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의 우리집요리]뚜껑덮고 기다려야 유자차 특유의 맛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38분


찬탄해 마지않던 밀레니엄의 첫해도 마지막달이 시작됐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때다.

겨울은 유자차의 계절이다. 여수 고흥 보성 통영 등에서 출하되는데 11월 중순경부터 노랗게 익으며 향이 진하게 스며든다.

유자의 노란 껍질에는 에스패레틴이라는 영양소가 있어 혈액순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몬의 3배가 넘는 비타민C가 들어있어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칼륨 구연산 등은 피로회복에 좋다.

우선 유자 10개를 준비한다. 소금물에 담가 솔로 깨끗이 씻은 뒤 채반에 놓아 물기를 완전히 말린다. 이어 유자 껍질의 노란 부분만 사과껍질 벗기듯 돌려 깎은 뒤 실고추처럼 곱게 썬다. 병에 유자채와 설탕을 골고루 섞어 담은 다음 설탕이 완전히 녹아들면 꿀을 섞고 2, 3일후 냉장고에 보관한다. 노란 껍질을 도려내고 남은 유자속은 씨와 함께 5∼6등분으로 자른 후 설탕 3큰술을 넣고 손으로 주무른다.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설탕이 녹아들면 고운 가제주머니에 받쳐 유자청을 만들고 역시 냉장보관해 사용한다.유자차를 맛있게 타는 법은 끓는 물을 찻잔에 부어 따뜻하게 잔을 데운 후 물을 따라낸다.

여기에 유자청을 2스푼, 유자채 재워둔 것 한 스푼 정도를 넣은 뒤 끓는물을 다시 붓는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뚜껑을 덮어 1∼2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이후 뚜껑을 열면 코끝에 싸한 향취와 함께 새콤한 유자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경숙(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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