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수능]"붙고 보자" 특차전쟁 예고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2002학년도부터 특차모집이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과 각종 추천제 확대 등 입시제도가 다양화됨에 따라 이번 입시에서 재수생과 고득점 수험생들이 대거 특차에 몰려 치열한 ‘특차 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변별력〓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예측과 달리 입시학원과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이 ‘역배점’ 방식 때문에 중상위권이 늘어나 경쟁이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시제도의 변화 때문에 내년부터 재수생은 대학 입시에서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올해 무조건 붙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 ‘하향 안전 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에서 점수 차가 나지 않으면 학생부 논술 면접 등이다른 전형 요소가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이 특차를 주목하게 될 전망이다.

▽특차모집과 재수생〓전체 모집정원의 34.6%인 13만1434명을 뽑는 161개 특차 실시 대학들이 대부분 수능 성적을 위주로 선발한다.

특히 수능 응시생 가운데 재학생은 2만8000여명이 줄고 재수생은 4000여명이 늘어 재수생의 전체 비중이 27.9%에서 29.2%로 높아졌다. 특히 상위권 재수생은 재학생에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한 수험생들은 재학생 고득점자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재학생의 수능 평균은 100점 만점에 61.8점인 반면 재수생은 64.6점으로 재수생이 강세를 보였고 올해 수차례 실시된 모의고사에서도 재수생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榮德)평가실장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재수생들의 속성상 수능 고득점 재수생들이 수도권지역 중상위권대 인기학과에 집중 지원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수생 이창근군은 “내년엔 재수생이 유리할 것이 없고 수능 등급제가 되면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해는 무조건 특차로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말했다.

▽교차지원〓수능 시험을 본 계열과 다른 계열의 학과를 지원하는 교차지원 허용대학이 지난해 170개대에서 182개대로 늘었다.

이 때문에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점수 따기가 쉬운 인문계 예체능계에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보여 교차지원수험생이 특차에서 큰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