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채림'-'SBS 채림' 누가 더 튈까?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8시 45분


채림 vs 채림.

어느 채림을 볼까. 15일 밤 10시, MBC와 SBS에서 두 ‘채림’이 맞붙는다.

탤런트 채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MBC 2부작 특집극 ‘에어포스’와 SBS 새 미니시리즈 ‘여자만세’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것.

‘에어포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전투기 조종사들의 성공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채림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KF16전투비행단에 소속된 조종사 김진경으로 등장한다.

공사 시절 동기생인 장현우(류진 분)의 구애를 받지만 정작 자신은 선배 유정준(정준호)을 좋아해 애태우는 역. 그의 ‘전공’이 되다시피 한 발랄하고 통통튀는 캐릭터다. 여기에 조종사들의 지상학술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인 임세연(김정은)의 현우를 향한 사랑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에어포스’는 ‘허준’을 집필한 인기 작가 최완규와 채림이 주인공이었던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의 이진석PD가 손을 잡고 만든 드라마.

‘여자만세’는 한 평범한 여자가 애인으로부터 실연당한 후 독립적으로 당당하게 인생을 개척해 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여기서 채림은 평소 맡았던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악하고 잘난 척하는, 이기적인 벤처기업 실장 김서영으로 등장한다. 서영의 언니로 점차 여성의 독립적인 삶에 눈뜨게 되는 다영 역은 채시라가 맡았다. 채시라는 결혼 후 첫 드라마 나들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동일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택폭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당초 ‘에어포스’는 11월 첫주에 방영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최근 막을 내린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로 SBS의 ‘줄리엣의 남자’와 힘겨운 시청률 경쟁을 벌였던 MBC가 ‘여자만세’의 ‘김빼기 용’이 편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BC측은 “‘비밀’의 후속 미니시리즈인 ‘황금시대’가 예정보다 제작이 늦어져 방송일정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에어포스’를 이번주에 대신 방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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