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화]전쟁만화 '창공의 포효'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35분


세이호우 타키자와의 전쟁만화 '창공의 포효'(초록배매직스 펴냄)가 나왔다.

12개 단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집은 2차대전 당시 일본 공군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전쟁의 스펙터클보다는 '과연 전쟁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작가는 인간의 한계와 무의식 탓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시각을 드러낸다.

첫 작품 '투성'에서 작가는 공중전을 사무라이 검술과 교차시키는데 결국 모든 것이 죽음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무라이는 바위든 쇠덩어리든 모두 벨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검은 나라가 평안하기를 바란다"는 문구에선 군국주의 냄새가 풍겨 섬뜩하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전쟁의 비참함을 부각시킨 이 작품은 특히 전투 비행기들의 격전을 상세히 묘사했다. 사실적인 비행기 그림과 잘 살려낸 효과음을 통해 긴박한 전투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 세이호우 타키자와(37)는 '키-108개 귀환하지 않다'로 데뷔했으며 현재 모형 월간지 '모델 그래픽'에 만화를 싣고 있다. 5000원.

방혜영<동아닷컴 기자>luc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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