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역불문 '공동학군'을 아십니까?

  • 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00분


고교 배정 시기가 다가오자 서울시교육청에는 ‘선(先)복수지원 후(後)추첨학교’에 대한 입학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선 복수지원 후 추첨학교’란 학생이 몇 개의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면 지원자 가운데 신입생을 추첨해 배정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 복수지원 후 추첨제를 처음 시행한 것은 96학년도부터.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시내 중심지역 학교군의 학생 수가 모자라 먼 곳에 사는 학생을 이들 학교로 강제로 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요즘 이 지역 학교들의 대학 입학률이 높다는 소문이 퍼져 ‘골라서’ 고교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달 초 이 제도에 관한 안내장을 중학 3년생 자녀를 둔 가정으로 보낼 예정이다.

◇어떤 학교가 있나?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4㎞ 이내 지역과 용산구에 있는 학교들이다.

이들 고교는 서울 어느 지역에서나 지원할 수 있어 ‘공동학군’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33개교에서 올해 30개교로 줄었다. 수도여고와 혜화여고가 다른 학교군으로 이사가고 남녀공학인 금란고와 이대부고가 ‘이화·금란고’로 합쳐지기 때문.

이 가운데 남학교는 경복 동성 성동 용산 중앙고 등 16개교, 여학교는 계성 배화 이화 중앙 등 12개교, 남녀공학은 이화·금란과 중경고 등 2개교다.

◇경쟁률 얼마나 되나?

지난해 33개교는 서울지역 고교 신입생(13만9807명)의 10.6%인 1만4837명을 뽑았다.

이들 학교에 1순위를 기준으로 2만134명이 지원해 평균 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8091명 모집에 9448명이 지원해 1.17대1, 여학생은 6746명 모집에 10만686명이 몰려 1.5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모집인원이 적은 데 비해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훨씬 높았던 셈이다.

올해는 전체 신입생 13만771명 가운데 1만3588명(10.4%)을 선 지원 후 추첨 방식으로 배정한다.

지난해보다 전체 모집인원이 줄어든 데 비해 남학생은 8428명으로 늘고 여학생은 516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수도여고와 혜화여고가 이전해 공동학군에 지원하는 여학생 수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박평순(朴平淳)장학사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몇개 학교의 경쟁률은 5대1을 넘는 데 비해 지원율이 낮아 미달되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학교간 지원율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학교는 미달되는 곳이 거의 없다.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유서깊은 학교들이 많이 몰려있기 때문이라는 것.

◇지원은 이렇게

후기 일반계 고교 신입생 선발 응시원서와 OMR 카드 해당란에 지망학교를 기록한다. 지원 순위를 정해 3개교까지 지망학교를 쓸 수 있다.

원서접수는 12월18∼20일,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인문계 고교에 진학 가능한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11일.

학교 배정은 2월10일 다른 고교와 함께 이뤄진다.

◇추첨 배정 방식

지원자 가운데 후기 일반계 고교 입학 전형에 합격한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해 배정한다.

1순위 지원자를 우선 배정하고 결원이 생기면 2, 3순위 지원자를 차례로 배정한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통학하기 쉬운 곳에 사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준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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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배정방법]"통학거리-성적편차 감안"

외국어고 예술고 체육고

원서접수

2000.11.1∼6

합격자 발표

11.13

과학고

원서접수

12.4∼7

합격자 발표

12.15

실업고(공고, 상고)

원서접수

12.6∼8

합격자 발표

12.11
후기 일반계고원서접수12.18∼20
배정자 발표2001. 1.11
배정교 발표2001.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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