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풀꽃상에 지리산 '물봉선' 뽑혀

  • 입력 2000년 10월 8일 17시 50분


환경단체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은 제6회 풀꽃상 수상자로 본상에 지리산 계곡의 물봉선, 부상에 실상사의 연관(然觀) 수경(收耕) 도법(道法)스님 등 세 스님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은 "한해만 살다가 사라지는 물봉선의 소박하지만 완벽한 아름다움과 다가가면 꽃씨를 스스로 터뜨려 버리는 고집,그리고 물봉선의 꽃말이 우리에게 자연에 대한 우리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가을 초순에 맑고 서늘한 계곡에서만 자생하는 물봉선은 나비가 앉을 수는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스스로 꽃씨를 터뜨려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말아요(touch-me-not) 이다.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의 세 스님 연관 수경 도법스님은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생태사상을 실천해온데다 최근 지리산댐 반대운동을 통해 불교계가 환경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상자로 선정됐다고 모임측은 밝혔다. 시상식은 15일 실상사.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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