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대형 농산물유통센터 24일 개장…오리역부근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26분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에 농협이 운영하는 대규모 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개장됨에 따라 대형 할인점이 밀집한 분당에서 농수산물 유통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2만50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3000평 규모의 농협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가 24일 구미동 지하철 오리역 부근에서 문을 연 것. 1200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갖췄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이 유통센터는 농축수산물 1만여 가지와 생활 필수품 3000여 가지를 갖추고 일반 소비자와 도소매업자를 상대로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1층(6700평)에는 농축수산물매장과 금융 점포, 지하층(6100평)에는 가공 식품과 식당, 문화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홍보담당 진재현씨는 “지하층에 즉석 코너를 마련해 수산물 매장에서 구입한 회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서울 양재동보다 소비자 위주로 매장을 꾸몄다”면서 “올해 매출액 9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27일까지 양파 1.5Kg짜리 자루 7만개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다음달 11일부터 19일까지 ‘한가위 우리 농산물 큰 잔치’를 열어 싸게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상권 확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분당 신도시에 있는 11개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농수산물 매장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분당과 용인 수지 일대 주민들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는 이들 대형 매장이 올 7월까지 올린 매출총액은 6000억원 안팎.

농협측이 농축수산물 시장을 잠식해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관계자는 “할인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식품매장을 넓히고 할인점 가격대로 공급하면서도 상품들을 고급화했다”며 “그러나 할인점마다 어느 정도의 매출감소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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