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 신도시주민 '러브호텔' 반대 연일시위

  • 입력 2000년 8월 25일 17시 18분


일산 신도시에 이어 경기 부천시 중동 신도시 주민들도 '러브호텔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21일부터 부천시청과 러브호텔 공사현장 2곳에서 공사중단 및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부천시는 4월과 6월 원미구 중1동에 각각 10층, 7층 규모 숙박시설 2곳의 건축허가 신청을 승인, 현재 기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영남 삼보 뉴서울 등 3개 아파트 2146가구가 있는 포도마을에서 직선거리로 70여m 떨어져 있다. 또 인근에 부명고 부명정보산업고 부명초등학교 부명중학교 등 4개 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다.

삼보아파트 자치회장 전병화씨(47)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아파트 단지 앞에 러브호텔 신축 허가를 내주는 것을 문제"라며 아파트, 학원, 학교 등이 밀집된 주거지역 인근에 러브호텔이 들어설 경우 자녀 교육은 물론 집값 하락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부천시는 "현행 법상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신축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허가 취소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이들시설이 러브호텔로 운영되지 않도록 철저한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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