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에 황산 첨가, 30억어치 판매업자 영장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58분


대구 중부경찰서는 24일 옥수수기름에 황산을 섞어 만든 가짜 참기름을 전국에 팔아온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 조치법 위반)로 경남 울산 ㈜신기유업 대표 황규헌씨(41·부산 남구 감만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장장 정모씨(53·경남 마산시 회원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95년 11월부터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식용유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황산을 이용, 옥수수기름을 참기름 색상으로 바꿔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의 참기름 제조업체에 30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황산을 식용유에 혼합할 경우 화학반응을 일으켜 기름색이 참기름처럼 변하고 황산은 침전된다는 데 착안, 가짜 참기름을 만든 뒤 침전물을 제거한 후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황산을 섞어 만든 가짜 참기름 18ℓ들이 250통을 압수하고 이 기름이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를 감정의뢰했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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