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각결막염ㆍ아폴로 눈병ㆍ인두 결막염ㆍ자외선 각막염
세균의 번식이 왕성한 여름철에는 눈병에 유의해야 한다.
수영장출입이잦아지면서 특히 물과 관련한 안과질환에 감염되기 쉬운데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눈병에 걸리면 전염성이 강해 온 가족이 고생할 우려가 높다.
또 시력저하까지 가져올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안과 질환
★ 유행성 각결막염
이물감, 눈부심, 시력저하 따르기도 하는 바이러스 감염
각막과결막을 동시에 침범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감기를 일으키는바이러스와 동일한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된다. 여름에 주로많이 발병하지만, 사실은 연중 아무 때나 발생이 가능하여 드물게는한겨울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름철 수영장에서 보다 감염되기 쉬워 역시 유행하는 계절은 여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눈병에 걸린 사람의 눈을 쳐다보기만 한다고 걸리는 것은 아니다.눈의분비물이나 수건 등에 있는 매개물에 의한 바이러스 접촉이문제가 된다. 즉 손이나 세면도구 등을 통해 아데노 바이러스가눈에 들어가면서 걸리게 된다. 눈병에 걸린 사람은 눈이 거북하므로 습관적으로 눈을 자주 만지게 되는데 이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전화기, 손잡이 등의 생활도구나 필기구 등에 남아 있다가 다른 사람의 손을 통해 전파된다.
그러나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간다고 즉시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이 잠복기에는 눈에는 아무 증상이없어 주변 사람들에게 눈병을 퍼트리고 다닐 수 있다. 그래서 유행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걸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유행성 각결막염을 경험한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눈에 바윗돌이 들어있는것같이 아프고 눈을 뜨기가 힘들며 수시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닦아내야 하고 만사가 다 귀찮아진다”고 호소한다.
대개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며 우선 한쪽 눈이 발병한 후 2~7일 지나다른 쪽 눈이 감염이 된다. 발병 초기에는 눈이 붓고 붉게 충혈되며눈곱이 많아지고 따끔거리고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거북한 느낌을 겪게 된다. 자고 일어나면 눈꺼풀이 서로 붙어 떼기도 힘든 경우도 있다.
심해지면 결막하출혈과 함께 각막염이 발생하고 눈을 잘 못 뜨게 되며 시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증세는 대개 발병 5∼14일 째에 나타난다. 눈병으로 인한 불편감은 발병 2∼3주 사이에 좋아지지만 실제 염증은 그 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눈알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눈을 마주치기가 민망한상태가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대인 관계에도 피해를 주게 된다.또한 각막염이 심했던 경우에는 후유증으로 각막혼탁이 생겨서 시력이 떨어지는 증세가 수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
●어떻게 치료할까
치료는약물과 대증 요법을 병행한다. 초기 2주간은 얼음찜질을 해주어부기와 통증을 경감시키고 불편을 더는 한편 선글라스 등으로 눈부심등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과로를 피하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불편하다고 눈을 자꾸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는 행동은 눈에 더욱 상처를 주게 되어 좋지 않다.
술을 마시는 것도 금물. 염증 때문에 눈이 충혈된 사람이 술을 마시면알코올로 인해 눈의 혈관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 게다가 알코올은 면역작용을 방해한다. 특히 바이러스성 눈병에 걸리면 약의 효과까지 떨어뜨려서 치료시기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처음증상이 나타난 후 약 2주간은 전염력이 강하여 다른 사람에게 쉽게옮길 수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환자는 가족들과의 직접적인 신체접촉도 가능한 한 피한다.
투약은보조요법으로사용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의해서 저항력이 약해져있어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안약을 사용하고, 괴로운 증세를 경감시킬 목적으로 진통소염제를사용하기도 한다. 각막염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끼워서증세를 완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각막혼탁이 후유증으로 남은 경우 전문의의 진단으로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몸의 자연치유 능력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칠 때까지대개 2∼3주는 앓아야 낫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 다음은 유행성 각결막염의 예방법.
1.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는다.
2.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물건에 손을 댄 후 눈을 비비지 않는다.
3. 수영장에서 수영 후 생리 식염수 등으로 눈을 세척한다.
4. 음식점이나 공중 목욕탕 등에서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지 않는다.
5. 외출 중에 눈이 가려울 경우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다. 만일 계속 가려움증이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6.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을 경우 수건, 비누 등을 따로 쓴다.
7. 염소 처리된 수영장에서도 옮을 수 있으므로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 급성 출혈성 결막염
여름철 눈병의 대명사, 아폴로 눈병으로도 불린다
1969년 가나에서 처음 확인된 질환으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하여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엔테로 바이러스가원인. 손을 통한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역시 전염성이 강한것이 특징. 잠복기가 8∼48시간으로 짧고 5∼7일의 짧은 경과기간을 거치며 여름철에 주로 많이 걸리게 된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갑작스럽게눈의 통증, 이물감, 눈부심이 나타나고 눈물이 많이 나는 증세를 보인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다른 점이라면 눈꺼풀과 붓고 흰자위가 많이 붓고 출혈이 있는 것에 차이가 난다.
결막하출혈로눈이새빨개져 보이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붓는 증세가 나타난다. 열이 나고 온 몸이 쑤시고 전신 무력감과근육통을 보이는 등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각막염증세를 동반할 수 있고 각막의 혼탁도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에 소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떻게 치료할까
유행성 각결막염에서와 마찬가지로 특효약은 없으며 전염이 되지 않도록예방하는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찜질이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되고 보조요법으로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개는 1주일 안에 완쾌된다.
★ 인두 결막염
어린이가 지나치게 잘 놀아 피로가 겹치면 발생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며 어른보다 어린이에서 흔히 발생한다.너무 과도하게 잘 놀아 피로가 겹쳐 인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발병하기 쉽다. 저항력이 약해져 있으면 염소 처리된 수영장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어떤 증상을 보일까
38∼40도의고열과 함께 목이 아프고 임파선이 붓는 전신증상과 함께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눈꺼풀이 붓는다. 일시적이지만 각막염이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개 10일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
●어떻게 치료할까
증세를완화시키기위해 차가운 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등을 사용할 수있고,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역시 예방이 최선이다.
★ 단순 포진성 각막염
어른이 체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
심신이피로해서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잘 발생하는 각막염이 단순 포진성각막염.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여름철 과도한 물놀이 등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전 인구의 90% 이상에서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몸의저항력이약해진 틈을 타서 입술이나 눈 등에 수포성 염증을 일으키게된다. 단순 포진성 각막염의 경우 재발이 흔하고 여러 가지합병증을일으키므로, 시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안과 영역의 중요 질환이다. 감기 등으로 열이 심하게 난 후이거나, 자외선에오래 노출되는 경우,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 전신의 면역저하등이 있을 때 잘 발생하므로 휴가지에서 체력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어떤 증상을 보일까
대개 한쪽 눈에서만 나타난다. 눈이 부시고 눈에 무엇이 낀 듯한 자극감이있으며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시력이 떨어지는 일도있고 홍체 모양체염, 녹내장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여 영구적으로 시력을 떨어지게 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어떻게 치료할까
각막염이생긴 부위를 긁어내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항바이러스제를장기간 투약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며 항생제, 인공 누액제 등의 보조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제의 사용에는 극히 주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