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출 문화재 57점 교포 김용두씨 수집 기증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43분


일본에 건너갔던 우리 문화재가 고국 땅에 돌아왔다.

재일교포 사업가 김용두(金龍斗·78)씨는 1940년대부터 일본에서 수집한 고려청자 조선분청사기 불화 등 50억원대에 이르는 문화재 5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유물을 20일 국내에 들여와 25일 언론에 공개했다.

기증 유물은 13세기 고려청자(청자상감국화절지운학문편호·靑磁象嵌菊花折枝雲鶴文扁壺), 15세기 조선 분청사기(분청사기조화모란문합·粉靑沙器彫花牧丹文盒), 19세기 조선백자(백자청화장생문대발·白磁靑華長生文大鉢), 16세기 조선불화 석가삼존도(釋迦三尊圖), 19세기 묵포도(墨葡萄)병풍 등.

중앙박물관측은 “기증 유물은 대체로 국보나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도 될 만큼 가치있는 명품”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내에 조선 전기 불화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석가삼존도의 가치는 대단하다. 아울러 석가와 두 보살 주변 배경의 여백 처리나 유려한 필선, 전체적인 색조 등도 탁월하다”고 평했다. 김씨는 1997년에도 114점의 문화재를 기증한 바 있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씨는 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하면서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들 문화재는 기증자의 뜻에 따라 국립진주박물관에 전시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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