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오백년 침묵']조선초 사대부 패션 엿보기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57분


조선 전기 사대부들의 패션 경향과 상장례(喪葬禮) 풍속은 어떠했을까.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오백년의 침묵, 그리고 환생’에서 엿볼 수 있다. 21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조선 전기의 사대부였던 변수(邊脩·1447∼1524) 묘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복식과 목각인형, 원주 변씨(原州 邊氏) 문중이 기증한 고려 황금동곳과 조선 간찰(簡札) 등 생활 유물 100여점이 전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 양평군에 있던 변수의 묘에서 1997년 출토된 조선시대 남자 겉옷인 ‘요선철릭(腰線帖裏)’. 허리에 가는 끈을 20여 줄 박아 장식했고 세밀한 주름선이 빼어난 맵시를 연출한다. 조선 전기 사대부들의 복식 경향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조각한 목각인형도 흥미롭다. 조선시대 목각인형이 묘에서 발견된 것은 드물다. 원주 변씨 가문의 묘에서 출토된 고려 황금동곳은 정교한 세공이 돋보인다.

죽어서도 화려한 생활을 꿈꾸었던 고려 귀족의 삶과 죽음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외에 변수묘 출토 유물을 응용한 각종 문화 상품도 전시한다. 02-734-1346, 720-3138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