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나는 이불-커튼 밝게 단장 "신혼 기분 나네요"

  • 입력 2000년 5월 11일 22시 10분


매일 똑같은 가구에 똑같은 커튼과 이불보. 한번 싹 바꾸고 싶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 가구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침장류로 집안분위기를 새롭게 꾸미면 어떨까?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침대이불만 바꿔도 새 집같은 느낌이 들므로.

▽모던한 가구→파스텔톤 침실〓지난달 결혼한 박현정씨(2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는 시댁 건넌방에 신혼방을 꾸미면서 시누이가 쓰던 모던한 느낌의 흰색 화장대와 옷장 옆에 단풍나무소재의 침대와 파스텔톤의 이불세트를 매치했다. 카사미아제품을 직접 구입. 시어머니(55)는 분홍빛 벽지에 맞게 분홍빛 광목을 사다 창문에 로만쉐이드를 만들어줬다.

까사미아의 패브릭담당 디자이너 김혜균씨는 “젊은층에선 화사한 파스텔톤이 유행”이라며 “한가지 컬러 보다는 두세가지 톤으로 쿠션이나 베개, 이불에 변화를 주는 것이 쉽게 싫증나지 않아 좋다”고 조언.

박씨의 신혼방처럼 흰색 꽃모티브가 들어간 하늘색과 흰색의 양면 이불커버와 베개는 편안하고 온화한 느낌. 아니면 이불은 스프링베이지와 페퍼민트의 양면커버로 씌우고 베개와 쿠션은 아쿠아 스프링베이지 페퍼민트 세가지로 배색하면 침실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창문에 아이보리 계통의 로만쉐이드를 설치한다면 금상첨화.

▽오리엔탈 가구→젠스타일 침실〓작년에 이어 올해도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는 오리엔탈 침대가 있다면 아예 분위기를 젠스타일로 꾸민다.

모노톤 혹은 정적인 내츄럴 색상의 침장류와 매치시키면 간단. 고급 자카드 원단의 흰색 메트리스커버에 흰색 이불커버, 흰색베개를 놓는다. 여기에 짙은 갈색의 베드스프레드로 포인트를 주면 단조로움을 없애면서도 정제된 느낌이 난다.

▽자연스런 분위기의 안방〓벽창호의 인테리어코디네이터 한신옥팀장은 “거실이나 안방은 진한 색상의 가구가 인기”라며 “커튼과 침장에서 가장 무난하게 어울리는 색상은 흰색 아이보리 연베이지”라고 소개한다. 가구의 짙은 색상에서 오는 무거움을 완화시키면서 돋보이게 한다고.

자연친화적 소재의 소품과 함께 실크 울 린넨 등 고급원단의 커튼으로 자연스런 이미지를 연출한다. 주름없이 평평한 로만쉐이드도 같은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짙은 체리색 창문틀에 베이지색 겉커튼과 롤로만쉐이드를 달면 자연스러움이 풍겨난다.

▽큰 평형은 우아한 거실로〓최근 66평형 빌라로 이사온 서영은씨(35·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체리색 마루바닥과 베이지색 소파에 맞춰 거실커튼을 베이지색으로 달았다. 인테리어를 담당한 현우디자인의 디자이너 오동은씨는 “공간이 넓을 경우 자연스러움 보다는 우아함과 무게감에 비중을 둬 꾸며주라”고 조언했다.

자연스러움만을 강조하면 휑한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커튼 역시 이중커튼으로 하고, 겉커튼 색상도 메탈릭한 보라빛이 들어간 베이지색을 선택했다. 단 겉커튼은 실크소재를 골라도 자주 세탁해야하는 속커튼은 린넨과 비스코스 혼방으로 해야 물빨래하기 좋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