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성년의 날·가족파티…꽃으로 사랑을 전하세요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서문 건너편 꽃집 ‘나탈리 플라워’(02-562-9694) 쪽방에서 최근 여자 셋이 꽃을 주제로 한 수다로 얘기꽃을 피웠다.

“5월엔 가족행사가 많아서인지 꽃을 찾는 사람이 많아요.”

▼카네이션-장미로 하트장식

꽃집 ‘아가씨’ 최고미씨(21)의 말에 플로리스트 유금나씨(38)가 “유럽도시에서 쇼윈도에 가장 많이 사람이 몰리는 곳도 역시 꽃집”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꽃집은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했던 유씨가 2년전 프랑스에 유학갔다가 꽃에 반해 전공을 바꿔 플라워디자인을 공부한 뒤 이달초 문을 열었다.

어떻게 꽂아도 아름다운 것이 꽃이지만 꽃꽂이와 꽃장식에도 유행이 있다. “예전에는 규격에 맞춰 꽃을 꽂았지만 요즘엔 좋은 화기에 싱싱한 생화를 자연스럽게 꽃는 경향”이라고 꽃꽂이동호회 수연회 김시영회장(49)은 말한다.

유씨는 스승의 날 아이의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 ‘하트 카네이션’을 권했다.

“하트형 오아시스(물먹인 스펀지)에 줄기를 2cm길이로 자른 카네이션 40∼50송이를 꽂고 가장자리엔 미리오 그라다스로 둘러주면 돼요. 무슨 꽃이나 짧게 자를수록 꽃이 오래 간답니다.”

오아시스 비이커 화분 라피아(끈) 등 꽃자재는 서울 양재동 꽃도매시장이나 고속터미널 3층에서 싸게 살 수 있다. 오아시스와 화분은 1000∼2000원, 비이커 2000원, 라피아 한묶음 3000원. 도매가격으로 미니 카네이션 한단(50∼60송이)은 2500원을 줬고 미리오 그라다스 한단(4줄기)과 이끼 한봉지는 각각 2500원.

성년의 날(15일)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줘야 하는 3가지가 장미 키스 향수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여자친구에게는 장미로 부케를 만들어주자. 플라스틱화분에 오아시스를 넣고 장미의 줄기를 5㎝길이로 잘라 꽂는다. 같은 색 꽃이 바로 옆에 오지 않도록 하는 게 요령. 꽃집에서는 장미 한송이에 500∼1500원.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모두 활짝

분홍빛 장미다발은 오아시스를 세로로 세워 아마렐리스 잎으로 감싸고 라피아로 묶는다. 장미 10송이는 줄기를 3㎝ 길이로 잘라 9송이는 위쪽에 꽂고 한송이는 앞쪽에 꽂으면 완성.

가족파티엔 ‘작품’을 만들어 본다. 타원형 접시에 오아시스를 얹고 이끼로 감싼 뒤 비이커 6개를 꽂아 서로 다른 꽃 6개를 넣는다. 이끼위에 사탕이나 방울토마토를 얹는데 비이커는 파티가 끝난 뒤 각자 가지고 가면 기념이 될 듯.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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