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피아]'콤택트카' 시장 기지개…신모델 수입 늘어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국내 경기 불황으로 수입차 시장이 위축됐을 때 가장 타격을 입은 모델은 2000cc급 이하의 2000만∼3000만원대 콤팩트카들이다.

중형 대형차 시장은 일부 부유층을 등에 업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지만 콤팩트카 시장은 구매층이 크게 엷어지면서 심하게 된서리를 맞은 것. 수입 업체들은 98년을 전후해 콤팩트카 수입을 아예 중단하기도 했으며 일부 업체는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97년까지 평균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던 콤팩트카는 98년 이후 20%대로 판매가 떨어졌다.

그러다 올들어 경기가 호전되자 업체마다 콤팩트카를 다시 전면에 내세우면서 컴팩트카 시장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프랑스 시트로엥 수입업체인 삼환까뮤는 1월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출품됐던 사라 2.0을 들여왔다. 이 차 가격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 L30(2780만원)과 비슷한 2860만원. 삼환까뮤는 또 3000만원대인 잔티아 2.0DOHC(3680만원)도 수입, 판매중이다.

고진코리아는 폴크스바겐, 아우디의 2000cc이하급 모델을 대거 내놓았다. 폴크스바겐 가운데는 골프 GL 1.8(2480만원), 카브리올레 1.8(3950만원), 바리안트 1.8(2690만원)과 뉴파사트 1.8(3860만원)이 콤팩트카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아우디는 A3 1.8과 A4 1.8이 각각 3080만원, 37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등 메이저 업체들도 콤팩트카 모델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5월 벤츠 뉴C클래스를 투입한다. 4기통 2.0ℓ인 C200을 판매하고 9월 이후 C180을 내놓을 계획. 크라이슬러는 스트라투스 2000년형 2.0모델을 수입,24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포드는 올 중반기에 SUV(Sports Utility Vehicle:스포츠용차량)인 에스케이프 2.0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다. 가격은 3000만원대로 예상. 포드는 이어 구형보다 차체가 커지고 성능이 개선된 뉴 몬데오를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1.8ℓ와 2.0ℓ 모델과 V6 2.5ℓ 모델의 수입이 예상된다.

사브와 볼보도 각각 9-3와 40시리즈의 판매 대수를 늘려 콤팩트카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계획. 사브는 9-3 2.0, 볼보는 S40과 왜건형인 V40 1.8이 콤팩트카 모델의 선두주자. 독일차와 미국차의 중간 가격대에 위치하면서도 성능면에서는 독일차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녀 구매층만 97년 수준으로 커진다면 경쟁해볼만하다고 이들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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