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자료관' 국내 첫개관…6월항쟁선언문등 6만점 소장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9분


‘민주화운동의 산 역사를 한 눈에.’

4·19혁명 40주년을 맞아 과거 민주화운동에 사용됐던 집회용 전단과 머리띠 등 각종 자료들이 총망라된 ‘민주화운동 자료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 및 지식인들로 구성된 민주화운동자료관 추진위원회(공동대표 강만길·姜萬吉)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중앙도서관에서 학계 및 민주화운동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자료관의 개관식을 가진 것.

50여평 규모의 자료관에는 87년 6월항쟁 당시 정의구현사제단의 선언문을 비롯해 70∼80년대에 압수 판금된 서적과 비합법적 유인물, 통일혁명당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신영복(申榮福·56)성공회대교수의 옥중서신, 고 박종철(朴鍾哲)열사의 판화, 김민기(金敏基)씨의 ‘공장의 불빛’ 등 민중가요 테이프 및 음반 등 총 6만여점의 자료가 소장돼 있다.

이 자료관은 조희연, 김동춘(金東椿), 정해구(丁海龜)교수 등을 주축으로 한 젊은 학자들이 4000여만원을 출연하고 성공회대측이 장소를 무료로 지원했으며 5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개인들이 기증한 자료들로 빛을 보게 됐다. 현재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구술녹취’ 작업, 민주화 및 독재인사 인명사전 제작 등의 사업을 추진중인 추진위측은 앞으로 홈페이지를 개설, 사이버공간에서도 자료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조희연 추진위 상임집행위원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유실’돼가는 민주화운동 자료들을 한데 모은 자료관은 향후 건립될 범국민적 민주화운동 기념관의 ‘모태’”라며 “특히 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신세대들에게 뜻깊은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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