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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5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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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재미있는데 역사책은 재미없다! 이 책의 시발점은 이렇게 단순하다. 저자들은 고등학교에서 혹은 대학강단에서 강의하다 화난 사람들이다. “역사 교과서를 이따위로 써놓고 역사에 관심갖길 기대해? 에이!”
일본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야요이시대, 나라, 헤이안시대 등 대책없고 감(感)없는 고대에 버거워하는 사람, 세계사를 ‘한 큐’에 끝내고 싶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랍제국 역사에 갑갑해하는 사람들. 일단 걱정을 접어두고 책을 펴보시라! 낯설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고 있던 역사의 현장들이 이전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따로따로 일본사와 세계사를 집필했지만 두 저자가 합의한 지점은 골방에 갇혀있는 에피소드나 인물을 역사의 현장으로 내다놓는 작업. 게다가 정말 희한하게도 수십 장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했을 만한 모든 것을 그림 한 장, 도표 하나로 풀어버린 실력이 만만찮다.
연대기순으로 크고 작은 사건을 배합하면서도 중요한 사건을 놓치지 않았으며 흥미를 떨어뜨리지도 않았다. 사실과 재미 사이의 줄타기에서 일단은 절묘하게 성공한 듯. 평가는 이제 현명한 독자들이….
신은<동아닷컴 기자>nsilv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