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울포럼]경제살리기 지역협력 '첫삽'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서울포럼’으로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책포럼은 APEC의 주요 관심영역을 그동안의 무역과 투자자유화 일변도에서 금융 외환위기와 빈부격차 해소, 정보화에 따른 지식불균형 완화 등 보다 보편적 현안으로 확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포럼은 작년 9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APEC를 21세기 실질적인 지역협의체로 발전시키려면 당면 현안에 대한 회원국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각국 정상들의 동의를 얻어 개최된 행사. 한국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행사라는 점에서 APEC내 위상과 발언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포럼의 주제는 △구조개혁과 자유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제1세션) △경제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금융체제 개선(제2세션) △사회경제적 불균형 완화를 위한 지역협력(제3세션) 등 세가지.

제1세션은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외환위기를 경험한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구조개혁과 무역 및 투자개방 정책이 갖는 중요성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제2세션에서는 세계 금융시장의 통합화 추세에 맞춰 각국이 헤지펀드(투기성 단기자본)의 공략에 대해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금융 외환시스템 분야의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신흥시장국의 바람직한 채무관리 기법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인다.

1일 열리는 제3세션은 정보화의 급격한 진전에 따라 지구촌의 공통된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계층간 국가간의 정보 지식격차 해소와 빈부격차 완화, 디지털시대 인력자원 개발 방안 등 사회복지 분야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서울포럼은 참석자의 면면만으로도 국내에서 개최된 역대 국제토론회중 가장 화려하다.

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로버트 먼델 교수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를 비롯해 차기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윌리엄 맥도너 뉴욕 연방은행총재,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내정자인 수파차이 파니차팍 태국 부총리, 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피터 설리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등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대거 참석하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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