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륵 흉사 제막, 서거 50주기맞아 국립중아도서관에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33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 독일땅에 우리나라의 정서와 문화를 알린 고 이미륵(李彌勒·1899∼1950)의 흉상이 11일 국립중앙도서관 1층 고전운영실에 세워졌다.

흉상은 이미륵박사기념사업회 (회장 정규화 성신여대교수)의 의뢰로 조각가 안재기가 제작한 것.

그가 만든 두 점의 흉상 중 하나는 25일 독일로 보내 베를린의 주독한국문화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올해 서거 50주기를 맞은 이미륵은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중 3·1운동에 가담, 일경의 수배를 받자 중국을 거쳐 1920년 독일에 망명했다. 1928년 뮌헨대에서 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뒤 46년 ‘압록강은 흐른다’를 발표, 격찬을 받았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외국인의 글로는 이례적으로 독일 중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규화 이미륵박사기념사업회장은 “흉상 설치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서구에 알린 문화사절로서 이미륵이 가진 의미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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