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노벨상 작가 솔베로, 신작 '라벨스타인 화제'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197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작가 솔 벨로가 10여년만에 장편을 선보이며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작품 제목은 ‘라벨스타인’. 에이브 라벨스타인이라는 허구의 정치철학자가 주인공이지만, 작가의 친한 친구였던 정치철학자 앨런 블룸이 작품의 모델이 됐다.

소설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평범한 학자 라벨스타인에게 친한 친구 칙이 “자신의 사상을 널리 밝히는 것은 학자의 사회적 의무”라며 책을 쓸 것을 권유한다. 책을 낸 라벨스타인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라 백만장자가 되고, 그는 고마움의 표시로 칙에게 자신의 평전을 써줄 것을 주문한다.

에이즈 진단을 받고 죽어가는 라벨스타인의 평전을 쓰는 것에 대해 칙은 망설이지만, 둘은 파리 여행 중에 죽음과 철학, 역사, 사랑, 옛것과 새 것 등에 대한 철학적 사념을 교환하고, 칙은 평전 집필을 결심하게 된다. 작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이용해 평생을 씨름해온 세계와 인간에 대한 사색을 펼쳐보인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는 ‘간단히 말해 우리가 가진 최상의 작가’라는 찬사로 서평을 대신했다. 동료작가 조이스 캐럴 오우츠는 “우리 시대의 작가 중 벨로만큼 재기에 넘치고 도전적인 인물은 달리 찾아볼 수 없다”고 평했다.

올해 84세가 된 벨로는 최근 재혼한 부인에게서 딸을 얻어 경사가 겹치기도 했다. 문학적 열정과 육체적 정열은 비례하는 것일까.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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