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배우는 생태학습]도시 어린이 친구 '비둘기'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새끼 비둘기를 본 적이 있나요?

비둘기는 알에서 나온 후 한달 가량(25일)이 지나면 둥지 밖으로 나옵니다. 성장속도가 엄청나서 둥지를 박차고 나올 무렵엔 어미의 크기와 비슷해지죠.

길거리에서 보는 비둘기가 어른비둘기인지 새끼비둘기인지 궁금하다면 꼬리를 살펴 보세요. 나이 든 비둘기는 깃털 빛깔이 밝은 편이지만 어린 비둘기는 푸석푸석하답니다.

늘상 마주치는 비둘기에 대해 이렇듯 우리가 가진 지식은 개나 고양이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아이에게 비둘기에 대해 가르쳐 봅시다. 삭막한 도시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비둘기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요.》

▽이렇게 태어나요〓서울에 사는 집비둘기는 모두 몇 마리나 될까요. 국내 전문가들은 대략 100만 마리로 추정합니다. 서울 사람 열명 당 한 마리의 비둘기가 사는 셈이지요.

왜 이렇게 많냐고요? 비둘기는 발정기가 따로 없어 시도 때도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왕성한 번식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사람처럼요. 비둘기는 짝을 지은 후 1주일 후면 2개의 알을 낳는데, 알을 품은지 보름 가량(17일)이 지나면 알을 깨고 새끼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새끼가 태어난지 일주일 뒤면 이미 엄마의 몸속에는 또다른 동생 두명이 자라기 시작하지요.

부모 비둘기는 새끼를 우량아로 키우기 위해 아주 특별한 음식을 먹입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듯 어미 비둘기는 음식을 위에서 소화시킨 뒤 다시 토해내 만든 허여멀겋고 찐득한 액체인 유액(乳液)을 먹이지요. 단백질 성분이 58%나 되는 영양식품이랍니다.

▽이렇게 서로 사랑해요〓수컷 비둘기는 사랑을 하고 싶으면 날개를 낮게 깔아요. 마치 “어이, 아가씨”하고 말하는 것처럼 목을 구부정하게 내린 채 ‘구구구구’하면서 암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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