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국장 임병준씨 암행어사 책 펴냈다

  • 입력 2000년 2월 16일 23시 38분


현직 감사원 국장이 조선시대 암행어사에 관한 역사책을 냈다. 최근 ‘암행어사 이야기’(전2권·전예원)를 발간한 임병준(林柄俊·57·사진) 감사원 4국장. 1972년 3월 주사보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29년째 감사원에서 일해온 감사통이다.

“암행어사의 행적이 너무 흥미 위주로 소개되어 온 것 같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냈습니다.”

임국장은 자료를 바탕으로 암행어사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래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전설이나 야담은 뺐다.

그는 ‘춘향전’은 실제 암행어사 제도를 잘 모르는 이가 쓴 작품이며 주인공 이몽룡 역시 허구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상피(相避)제도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가 수령으로 있던 고을에 암행어사로 파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이밖에도 흥미로운 사실이 많다. 암행은 잘 했으나 왕에게 올린 보고서가 조리가 없다고 해서 파직된 어사. 제주도로 파견되어 가는 도중 기생에 홀딱 빠져 놀아나다 유배 명령을 받고도 한 달 동안이나 더 기생 곁에 머물렀던 배짱 좋은 어사 등.

‘감사원 40년사’ 등을 편집하면서 조선 암행어사제도에 관심을 갖게 된 임국장은 1997년 ‘역사 속의 감사인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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