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의 행적이 너무 흥미 위주로 소개되어 온 것 같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냈습니다.”
임국장은 자료를 바탕으로 암행어사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래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전설이나 야담은 뺐다.
그는 ‘춘향전’은 실제 암행어사 제도를 잘 모르는 이가 쓴 작품이며 주인공 이몽룡 역시 허구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상피(相避)제도 때문에 아들이 아버지가 수령으로 있던 고을에 암행어사로 파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이밖에도 흥미로운 사실이 많다. 암행은 잘 했으나 왕에게 올린 보고서가 조리가 없다고 해서 파직된 어사. 제주도로 파견되어 가는 도중 기생에 홀딱 빠져 놀아나다 유배 명령을 받고도 한 달 동안이나 더 기생 곁에 머물렀던 배짱 좋은 어사 등.
‘감사원 40년사’ 등을 편집하면서 조선 암행어사제도에 관심을 갖게 된 임국장은 1997년 ‘역사 속의 감사인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