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삶에 쫓기며 힘들어하는 현대인들. 그들에게 이 책의 주인공 바울은 이렇게 얘기한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이미 그 길을 간 사람이 있어요. 설령 당신이 첫 길이라 하여도, 당신과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당신은 희망이랍니다."
한 마을의 피자배달부 바울. 바울은 꼴등만 하는 소녀에게 삶의 가치는 순서가 아니라 다양성이라고 위로하며 헌혈을 꺼리는 허풍쟁이에게는 위대한 죽음보다 사소한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등 마을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렇게 바울은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여주면서, 서로 사랑하고 순수함과 동심을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 인생임을 가르쳐준다.
이 책을 지은 김현태는 올해 '행복한 선인장'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으며 문장력과 상상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한마디로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자, 어른을 위한 치료약이다. 바울은 삭막한 사회속에서 병들어가는 현대인에게 '동심'이란 주사약을 투약해준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