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학부모 취학 가이드]2월생 아이 학교보낼까 말까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57분


3월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려는 예비학부모들의 마음이 바빠지는 때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구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예비학부모를 위한 강연회’에서 100여명의 예비학부모들이 궁금증을 털어놨다. 강사로 나온 서울 초당초등학교 주순중교사(‘첫아이 학교 보내기’저자)는 “아이가 학교에 대해 적당한 기대를 갖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부풀려 말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94년2월생, 다른 아이들보다 생일이 늦어요〓올해 입학대상은 93년3월1일∼94년2월28일 출생한 어린이. 문제는 94년 1,2월생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이 차이난다는 요즘 아이들에게 최장 10개월 이상 ‘어리다’는 것은 큰 부담. 주교사는 “어리광이 남아있고 사회성이 부족한 감은 있어도 서너달이면 극복되므로 입학시키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다만 지적 능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허약한 아이는 좀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다리에 커다란 흉터가 있어요〓약간의 흉터나 장애가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될 수 있다. 아이의 다리에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있을 경우 처음에는 긴 바지를 입히는 방법 등으로 최대한 다른 아이 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도와준다. 선생님에게도 미리 귀뜸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차츰 장애를 극복하고 꿋꿋하게 사는 이들의 삶을 들려줌으로써 신체적 아픔이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준다.

▽조기입학, 혹은 입학유예는 어떨까〓조기입학은 만 5세(94년3월1일∼95년2월28일 출생한 어린이)가 대상.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만 3036명이 지원했다가 한달만에 207명이 그만두었다며 부모들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조언한다. “아이가 체격이 좋고 지적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할 경우 입학시키라”는 것이 주교사의 말. 조기입학을 원할 경우 해당학교에 원서(서울의 경우 신청기간 18∼25일)를 접수시킨다. 반대로 발달이 느려 입학을 연기하고 싶을 때는 의사진단서 등 증빙서류와 함께 취학유예 신청서를 제출한다.

▽학교생활 준비는〓부드러운 분위기의 유치원보다 질서에 역점을 두는 학교를 아이는 딱딱하게 생각할 수 있다. 서울 삼성초등학교 최옥주교사는 “입학전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아 기대와 함께 마음자세를 갖추도록 도와주라”고 권한다. 또 응석받이에게는 가방 챙기기나 사물함 정리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되 선생님도 부모님처럼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학교에서 처음에는 화장실사용법을 지도하지만 집에서 미리 습관을 잘 들여놓으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쉽다. 또 자신감을 갖고 똑똑하게 대답하도록 지도하라고 최교사는 조언.

한편 주교사는 △21일 오전10시 서울 도봉구 방학동 한살림도봉지부 사무실(02-994-5878) △22일 오후2시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야탑문화회관내 성남지역 교육사회협의회 사무실(0342-707-8377) △23일 오전10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참교육학부모회 강남지부 강당(02--839-5915)에서 ‘예비학부모 강연회’를 연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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