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라디오]교통방송 진행 송도순씨 인터뷰

  • 입력 2000년 2월 3일 10시 35분


“운전자의 차에 타서 수다 떤다는 기분으로 방송하죠.”

올 설 연휴에도 어김없이 운전자들의 말벗을 자청한 교통방송(TBS) ‘함께 가는 저녁길’의 진행자 성우 송도순씨(51). 3일(오후2·20∼4·00)과 6일(오후2·10∼4·00) MBC-TBS 공동기획 설날 교통특별방송의 진행을 맡게 됐다.

마음은 고향길에 가 있다지만 분명 ‘고행’인 귀향·귀성길. 때문에 그는 “정보 못지 않게 운전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되도록 운전자에게 ‘과속하지 말라’ ‘갓길운전은 금물’ 등의 코멘트는 자제한다”고 말한다. 대신 세상사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주는 것이 운전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동양방송(TBC) 출신으로 33년째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락과 교양 프로를 넘나들며 정통 성우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90년 TBS 개국과 동시에 교통 프로를 진행하면서 더욱 청취자 중심의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더 예쁘고 우아하게 들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평소 인간과 세상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풀어놓으면 방송이 됩니다.”

정작 그는 명절 때마다 방송 때문에 차례에 빠지는 게 다반사다. 이제는 가족들이 이해해주는지 별 잔소리하지 않는다며 웃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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