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화장실서 피임약 홍보…한국쉐링 생리대 무료배포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먹는 피임약 제조업체인 한국쉐링과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가 이색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달부터 TGI의 여자 화장실에 ‘한국쉐링 마이보라’라는 로고가 새겨진 생리대를 비치하고 있는 것. 강남역점 대치점 동교점 사당점 등 TGI의 13개 지점과 이탈리아니스에서 1년간 진행된다. 생리대 사용은 무료.

화장실에서 로고가 새겨진 생리대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한국쉐링 입장에선 고심 끝에 나온 것.

피임약의 경우 호르몬제 의약품이기 때문에 무료로 나눠줄 수 없는 등 광고나 마케팅에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쉐링 윤희영 계장은 “먹는 피임약을 비롯해 피임에 대한 정보는 누구나 관심을 갖지만 공개적이지 않고 은밀하게 제공되기를 원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여성들만의 은밀한 장소인 화장실에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비치하는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설명.

TGI 최종필 팀장은 “TGI의 주고객층인 20, 30대 여성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나눠주고 한국쉐링은 피임약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윈윈’ 게임”이라고 설명.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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