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통합형고교 운영…인문-직업교육 함께 실시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11분


내년부터 인문교육과 직업교육을 함께 실시하는 통합형 고교가 생기고 기존 실업계 고교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실업고는 특성화되며 교육 여건이 나쁜 실업고는 점차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게 된다.

교육부는 13일 산업구조 등 사회 여건이 바뀜에 따라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기존 실업계 고교의 구조조정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실업계 고교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시도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실업계 및 일반계 고교 4∼8개교를 선정, 준비기간을 거쳐 통합형 고교로 전환시켜 내년부터 2006년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통합형 고교는 1학년생은 공통과정을 이수하고 2, 3학년생은 일반과정과 직업과정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과정간 이동도 할 수 있는 계열분리식으로 운영하거나 또는 1학년생은 공통과정을 이수하고 2, 3학년생은 계열 구분 없이 일반과정과 직업과정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일정 수준의 교과를 이수해 졸업하는 계열통합식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통합형 고교에 2억∼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실업계 고교 가운데 시설 설비 등 교육여건이 취약하고 신입생 미달사태가 심각한 실업고는 점차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고 경쟁력이 있는 실업고는 백화점식으로 설치된 학과를 줄이고 특정 분야를 전문화해 특성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학과 개편이나 일반고 전환 등으로 남아돌 실업고의 전문교과 교원에 대해서는 방학기간에 복수전공(42학점)이나 부전공(21학점) 등을 이수토록 해 다른 과목 교사 자격증을 줄 계획이다.

현재 실업고는 781개교로 전체 고교의 40.2%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업고생 수는 78만4000명으로 전체 고교생의 34.8%다.

실업고의 신입생 미달 인원은 98년 9422명, 99년 1만9908명, 2000년 2만386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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