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大入 소신지원 뚜렷…고득점재수생 크게 늘듯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200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마감결과 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내년도 입시에서 고득점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30일 정시모집을 마감한 서울대의 경우 전체 경쟁률이 3.44대1로 99학년도 2.56대1보다 크게 높아졌다.

의예 3.18대1(지난해 1.4대1), 치의예 3.58대1(1.7대1), 경영 2.71대1(1.6대1), 법대 2.42대1(1.5대1)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 역시 대부분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갔다.

같은 날 마감한 고려대 역시 전체 경쟁률이 4.81대1로 지난해 4.12대1보다 높아졌다. 법대 10.6대1(지난해 6.03대1), 경영대 3.65대1(2.47대1), 정경학부 4.87대1(2.14대1), 의예 5.83대1(3.73대1)로 인기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연세대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 3.23대1보다 높은 3.85대1로 나타났으며 의예과 8.08대1(지난해 6.82대1), 치의예과 10대1(8.2대1) 등으로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특히 높았다.

상위권대 인기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들이 늘어나 이들이 소신껏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재수생의 전체 평균점수가 242.7점으로 재학생(239.8점)보다 2.9점밖에 높지 않았던 반면 2000학년도 수능에서는 재수생의 평균점수가 258.2점으로 재학생(247점)보다 11.2점이나 높게 나왔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현행 수능시험은 문제를 많이 접해본 재수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데다 내년도 수능시험 역시 올해처럼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재수를 희망하는 고득점 수험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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