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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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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있다. 자궁수축을 돕고 젖의 분비를 촉진한다. 쥐나 원숭이의 수컷에게 옥시토신을 주사하면 이내 발기하여 암컷을 하루종일 쫓아다닌다. 이런 성행동을 촉발시키는 호르몬은 유전자의 산물이다.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는 한 암쥐에게만 충실한 숫쥐의 유전자를 바람기 많은 숫쥐에게 이식했더니 ‘외간암컷’은 쳐다보지도 않는 가정적인 쥐로 돌변했다고 한다. 이것을 사람에게 응용하면 남자의 바람기도 잡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2005년이면 사람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된다. 그렇게 되면 불치병으로 알려진 각종 유전병의 치료가 새로운 활로를 얻는다. 반면 이런 추론도 가능하다.예컨대 사회정의를 내세운 유전자 이식을 강요하는 일은 없을까. 국가에선 폭력성 유전자가 있는 사람의 유전자를 선량한 시민의 것으로 대체하고, 여성들은 결혼예물을 받기보단 바람기 있는 상대 남성의 유전자를 바꿔달라고 요구할지도….
바람기는 나쁘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까지 획일화된 성문화를 만든다면 자연의 섭리를 부정하는 건 아닐까. 진화의 수정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02―539―7575
(굿모닝 남성비뇨기과 원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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