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27일부터 '김홍도와 궁중화가' 기획展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조선시대의 직업화가, 국가기관인 도화서(圖畵署)에 소속되어 궁중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궁중화가, 화원(畵員).

양반출신의 문인화가들과는 달리 ‘환쟁이’라 불리며 비하되기도 했던 화원. 그러나 그들의 예술적 성취는 신분의 한계를 뛰어 넘어 눈부실 정도다. 단원 김홍도를 비롯, 이인문 김득신 장승업 안중식….

호암미술관이 마련한 테마기획전 ‘김홍도와 궁중화가’. 궁중화가들의 빼어난 작품세계와 그들의 예술혼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7일부터 2000년 3월1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궁중화가 작품 중 미술사와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61점이 전시된다.

김홍도가 그린 명품 ‘군선도’(群仙圖·국보139호)와 그가 총지휘를 맡았던 ‘화성능행도’, 장승업의 ‘영모도’, 안중식의 ‘도원문진도’, 왕실에서 사용했던 병풍, 18세기 지도(‘한양도성도’), 이항복 허목 등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 궁중화가가 무늬를 그린 도자기(국보219호 ‘청화백자죽매문호’)등. 최고 명품은 단원의 ‘군선도’. 133×575㎝ 크기의 대작으로, 신선을 잘 그리기로 유명했던 단원의 31세때 작품이다. 단원 특유의 활달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가 잘 드러나있다.

궁중화가 작품의 특징은 수묵(水墨)위주의 문인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화려한 색채와 빼어난 기량이 담겨 있다는 점.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필치가 돋보인다. 월요일 휴관. 0335―320―1801,2.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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