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상성적 비관 수험생 자살 잇따라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9시 04분


수능시험을 치른 뒤 성적을 비관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전 3시반경 서울 양천구 M아파트 402동 잔디밭에 이모씨(20·여·H대 2년 휴학·서울 강서구 화곡5동)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2)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지난해 다니던 대학을 휴학한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 17일 수능시험을 치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17일 수능시험을 끝내고 귀가해 채점을 하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예상보다 성적이 나쁘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는 가족의 진술로 미뤄 시험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수능시험 당일인 17일 오후 4시반경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아시아공원내 여자화장실에서 김모양(18·J여고3년·서울 송파구 신천동)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신음 중인 것을 공익근무요원 김모씨(2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양이 올들어 성적이 자꾸 떨어져 고민해 왔다는 가족의 진술로 미뤄 성적을 비관해 자해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윤상호·권재현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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