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 토론회]"火葬인식 변화-납골시설 고급화해야"

  • 입력 1999년 11월 2일 20시 15분


현재 전국의 분묘 수는 2000만기. 여기다 해마다 늘어나는 분묘가 20만기. 매년 여의도 크기의 1.2배에 달하는 땅(9㎢)이 묘지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와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서울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시 김재종(金在宗)보건복지국장은 “97년말 현재 묘지 면적은 988㎢로 전국 택지면적의 절반에 달한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10년이내에 전국의 공원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2050년이 되면 더이상 묘자리로 쓸 만한 땅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국장은 이어 “98년 전체 사망자가운데 27.7%만이 화장을 했다”며 “무엇보다 ‘화장은 사고사 등 악상(惡喪)때나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필도(李必道)박사는 “화장률이 낮은 원인중 하나는 화장 및 납골시설이 낡고 서비스가 불량하기 때문”이라며 “화장 납골시설을 고급화하고 예술성 높은 공간으로 조성해 추모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또 “상당수 주민들이 화장 및 납골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해 자신의 거주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시설 고급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화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화장 유언 남기기’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