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체제 학술대회]"北 변화조짐…남북경협 활성화"

  • 입력 1999년 10월 15일 20시 00분


고려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김동규)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연합뉴스 등이 공동후원한 국제학술대회가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렸다.이날 대회에서 ‘김정일(金正日)체제관리론의 분석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 국내외 학자들의 의견은 대체로 “북한체제가 변화할 것이며 남북경협이 당분간 활성화할 것”이라는 데 모아졌다.

조명철(趙明哲)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현재 독자적인 경제회생 능력을 상실해 서방국가들과의 경제관계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교육체계에 대해 발표한 쑨치린(孫啓林)중국동북사범대교수는 “‘제1고등중학교’ 설립으로 시작된 북한의 엘리트교육체계는 신세대간 장벽을 만드는 등 김정일의 ‘선군(先軍)정치’를 위해 헌신하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신일철(申一澈)고려대명예교수는 “김정일이 김일성(金日成)의 우상화작업 아래에서 막후공작정치를 통해 25년간 실권을 장악한 능력이 인정된다”면서 “그러나 봉권적 왕권세습은 김정일 리더십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군사문제 전문가인 에야오사무(惠谷治)는 “북한 특수부대의 공격표적은 남한과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일본과 주일미군에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북한이 일본침투를 위해 최근 반잠수정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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