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후-이황 업적」강연회 장성 필암서원서 열려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조선시대 영호남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退溪 李滉)선생과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강연회가 14일 오후 하서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 내 청결당(淸潔堂)에서 열렸다.

필암서원이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는 대구에 본부를 둔 국제퇴계학회 이원장(李源長)이사장과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유림, 필암서원 유림대표인 유한상(柳漢相)성균관고문 등 영호남지역 유림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래호(朴來鎬)광주동양학연구원장은 ‘퇴계선생과 하서선생’에 대한 주제강연에서 “두 분은 조선 중종시절 성균관에서 함께 수학한 지기지우(知己之友)로 퇴계선생이 ‘하서선생의 도학(道學)은 비교할 사람이 없다’고 찬양할 정도로 친교가 깊었다”고 말했다.

박원장은 “하서선생은 성명(性命)과 이기(理氣)의 관계를 논한 성리학을 정립하고 퇴계선생이 이를 집대성함으로써 조선시대 사상의 근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두 분이 당시 성리학의양대산맥을이뤘던만큼 영호남 유림들이 나서서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동서화합의 새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필암서원에서는 김흥식(金興植)장성군수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필암서원 유물전시관 상량식(上樑式)이 거행됐다. 하서선생의 유품 등이 전시될 이 전시관은 내년 1월 완공된다.

〈장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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