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중앙박물관 '백제展' 11월14일까지 열려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비운의 왕조, 백제. 1500여년 세월을 뛰어넘어 그 백제로 돌아간다. 백제의 문화는 어떠했고 백제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백제 문화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백제’(11월14일까지, 서울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 먼저 눈에 들어오는 국보288호 석조창왕명(石造昌王銘)사리감의 차가운듯 뽀얀 질감. 부드러운 조명과 겹쳐지면서 이내 차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우아하고 그윽하지만 결코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미.

이번 전시는 신라의 그늘에 가려져왔던 백제 문화의 숨은 매력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기회다.

백제 고고학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국보287호 금동대향로(충남 부여 출토)를 비롯해 국보154,155호 무령왕릉 금제 관(冠)장식물(충남 공주 출토), 국보 295호 금동관(전남 나주 출토), 각종 불상 와당 토기 등 백제 문화의 명품 70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실은 ‘백제국의 형성과 세력 확대’ ‘대외 교류의 중심―웅진 사비성과 귀족문화’ ‘백제인의 정신세계’ ‘백제인의 얼굴’ 등 7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시대에 따른 문화의 변화를 보여준다.

부여 능산리 53호분의 남여 주인공을 모델로 백제인의 얼굴을 복원해 전시하기도 한다.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상 무기 등 백제유물 46점도 출품돼 전시회의 의미를 더해준다. 충남 천안 용원리 등지에서 최근 발굴된 미공개 자료들도 대거 전시됐다.

추석연휴 관람 가능. 월요일 휴관.02―398―5000.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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