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물량 올해 25만가구…내년 집값 폭등우려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올해 주택공급물량이 당초 계획 50만가구의 절반가량에 그쳐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집값이 더 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사업계획승인과 건축허가를 받은 주택은 모두 14만778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18만8286가구)보다 21.5% 감소했다. 이는 97년 같은 기간의 공급물량(32만4422가구)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

이동성(李東晟)주택산업연구원장은 “연내 업체들의 사업추진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올해 주택공급물량은 25만가구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호(金正浩)국토연구원 주택도시연구센터장은 “정부의 건설통계는 사업물량 기준으로 실제 건설공급되는 물량과는 차이가 많다”며 “연내 건설물량이 20만 가구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공급물량이 큰 폭 줄어든 것은 연간 공급물량의 60% 이상을 담당해온 민간업체 수가 연쇄부도 등으로 크게 감소한 때문. 또 최근 들어 아파트분양시장의 양극화현상이 심화하면서 브랜드선호도가 낮은 중소업체들이 사업에 적극 나서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