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음료 특집]포도주, 잔 3분의 2만 따라마셔야 제맛

  • 입력 1999년 8월 18일 02시 30분


포도를 잘 발효시킨 와인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보자. 와인은 식욕을 돋우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그만이다.

‘고기요리에는 적포도주, 굴이나 생선요리에는 백포도주가 어울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상식. 하지만 여기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육류 중에도 송아지고기 닭고기 등 흰 살이 많은 경우에는 백포도주가 잘 맞는다는 이론도 있다.

맛이 강한 요리에는 풍미가 강한 적포도주를 함께 하면 좋고 담백한 요리에는 산뜻한 백포도주가 적당하다고 보면 된다.

프랑스 요리에는 프랑스와인, 이탈리아 요리에는 이탈리아와인 하는 식으로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포도주를 제대로 즐기려면 잔의 3분의2정도만 따라서 마셔야 한다. 아무리 여름이라 하더라도 포도주에 얼음을 넣으면 특유의 향기와 빛깔을 망친다. 포도주를 첨잔해 마시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

포도주를 맛있게 먹는 온도가 절대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마시는 사람의 느낌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백포도주는 냉장고에 2∼3시간 정도 보관해 10∼12도로 조금 차갑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포도주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맛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17도 정도는 유지해야 하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온도를 적당히 맞췄더라도 잔에 따르면 금세 온도가 올라가므로 마실 때 글라스의 줄기를 잡는 것이 좋다.

마시고 남은 와인은 작은 병에 옮겨서 병목까지 따른 후 견고한 마개로 밀봉하는 것이 낫다. 와인이 공기에 닿으면 산화가 진행되므로 최대한 공기와 접촉하는 부분을 적게 하는 것이다.

거품이 많은 스파클링와인은 마시다 남기면 김이 빠지지만 대개의 와인은 며칠 정도는 보관해도 괜찮다. 남은 와인에 소다수 레몬 등을 넣어 칵테일을 만들거나 요리에 조금씩 사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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