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신도 5268명 장기기증…단체기증 최대기록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35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 교회’ 신도 5268명이 단체로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단체 장기기증 기록을 경신하는 사상 최대 규모.

사랑의 교회 옥한흠(玉漢欽·61)목사는 광복절인 15일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본부장 박진탁(朴鎭卓)목사를 초청해 신도들이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박목사는 이날 1만3000여명의 신도들에게 설교를 통해 “하나님도 우리의 장기가 이 땅에서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며 “나의 생명을 이웃에게 전해줌으로써 진정으로 선한 이웃이 되자”고 호소했다. 박목사의 호소에 이어 받은 장기기증 등록에서 뇌사(腦死)상태일 때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신도가 1580명,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신도가 2668명이나 나왔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 골수와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신도도 각각 160명과 140명을 기록했다.

91년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설립돼 지난해 5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구촌교회 신도들이 세운 1500명의 단체 장기기증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사랑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옥목사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적극 동참해준 신도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한국교회 모두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장기기증 등록을 한 사람은 12만여명. 이중 이미 2000여명의 장기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박목사는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장기기증 등록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2005년까지 장기기증 등록자 수를 4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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