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 작년比 3배 급증…항공권 못구해 「발 동동」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올여름 여행업계에는 ‘FIT바람’이 거세다.

패키지여행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워 떠나는 FIT가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고 가족단위 여행자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항공좌석부터 잡아라 ■

올여름 유럽으로 떠나는 FIT에게 떨어진 ‘지상명령’이다. 항공좌석을 예약하지 못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

6월23일 한 대학생은 캐세이퍼시픽항공편으로 서울→런던, 프랑크푸르트→서울을 예약하려 했지만 서울→홍콩, 프랑크푸르트→홍콩 구간 좌석이 동나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기다려도 좌석이 나올 것 같지 않다는 게 항공사측의 말.

해외여행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좌석은 모자라고 일본 홍콩 등에서 갈아타는 항공편도 마땅치 않기 때문.

FIT를 전문으로 하는 배재항공여행사의 변대중이사는 “현재 추세를 보면 올여름 석달간 떠날 FIT수(대학생 배낭여행자 포함)는 근래 최저였던 지난해의 3배나 되는 1만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MF시대 직전인 97년 여름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

반면 공급좌석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서울출발편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유럽행 FIT들이 대안으로 이용했던 일본 나리타공항 출발 유럽행 이원항공편마저 서울↔도쿄 구간의 ‘빅잼’(Big Jam)으로 이용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좌석을 확보해둔 여행사들마저도 수익이 많은 패키지상품용으로만 활용하고 FIT에 대한 항공권 판매는 기피하고 있다. 방법은 단 하나. FIT전문 여행사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예약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

올여름 FIT의 두드러진 특징은 ‘가족여행’. 친목단체 직장 클럽 등의 패키지그룹여행이 주도해온 여름여행시장에 FIT 바람이 불면서 나타난 최초의 현상이다. 자녀 1명이 포함된 3인가족 단위가 주류며 두세 가족이 어울려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족그룹의 공통점은 △연령은 30대중반∼40대중반 △여행지는 유럽 △기간은 1주∼10일 △숙박지는 호텔.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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