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고교생 영어경시대회 폭발적 관심

  • 입력 1999년 5월 10일 20시 05분


동아일보사와 한국영어교육학회, 재단법인 국제교류진흥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전국 고교생 영어경시대회가 고교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21세기 주역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경시대회는 한국영어교육학회가 출제와 심사를 맡고 재단법인 국제교류진흥회가 진행을 담당한다.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경시대회는 23일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5대 도시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토익시험을 통해 50명의 학생을 선발한 뒤 7월24일과 25일 이틀동안 본선을 치르게 된다.

본선에서는 △외국인 인터뷰 △참가자 토론 △번역 △작문 등을 통해 실제 영어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

한국영어교육학회는 대학교수와 초중고 교사 1천2백여명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영어교육 관련 학회이며 국제교류진흥회는 국내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권위있는 단체다.

참가비용 전액을 주최측이 부담하는 이번 경시대회에서는 그동안 문제풀이와 읽기 위주로 실시돼 온 ‘절름발이 영어’에서 벗어나 말하기와 글쓰기 등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 행사가 특히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앞으로 각 대학이 이번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입시에서 주요 전형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실제로 대회 공고가 나간 19일 이후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전화가 하루에 2백∼3백통씩 걸려왔으며 원서마감이 끝난 뒤에도 ‘접수시기를 몰랐다’며 추가접수를 요청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

이번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국제교류진흥회측은 당초 지원자를 3천명 정도로 예상했다가 5천5백98명의 학생이 원서를 제출하자 추가로 고사장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각 고교에서도 이번 영어경시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0명의 학생을 참가시킨 서울 K고의 한 영어교사는 “이 대회가 국내 영어경시대회 가운데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참가 희망자가 많았다”며 “경시대회에 대비해 영어특활반 학생을 중심으로 영어토론과 글쓰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고교에서는 경시대회에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리 예선을 본 뒤 단체로 지원서를 접수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 대회의 출제와 심사를 맡은 한국영어교육학회측은 최근 대학교수와 외국인 등으로 심사 및 출제위원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 학회 이흥수(李興洙·전남대 영어교육과교수)회장은 “구술시험은 개별 인터뷰와 토론식 평가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평가과정은 모두 녹화해 채점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시대회 대상(교육부장관상) 수상자(1명)는 대학입학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게 되며 금상(2명) 은상(5명) 동상(6명)에게는 각각 50만원, 30만원, 20만원의 장학금이 부여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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