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간지 ‘페미니스트 저널 if(이프)’가 미스코리아대회(22일)에 앞서 개최하는 이 행사 출전자는 ‘각계각층’의 30여명. 89세의 시어머니 박복련, 서울대생 전한해원(남·경제학과1년), 일본군위안부 출신 ‘나눔의 집’ 김순덕(金順德), 한의사 고은광순(高殷光順), 서울중앙병원갤러리관장 박영숙(朴英淑)씨, 캐나다인 크리차(설치미술가) 등이다. 이들은 최근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개발원에서 1박2일간의 합숙훈련을 가졌다.
유일한 남성 참가자인 전씨는 “나는 우리사회의 폭력적 남성성을 거부하고 있으므로 출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출전에는 연령 성별 신체사이즈의 제한이 없으며 ‘행사를 지지하기만 하면’ 된다. 심사항목은 주체성과 창의성, 일에 대한 열정 등이며 상으로는 ‘if상’(대상) ‘웃자상’ ‘뒤집자상’ ‘놀자상’ 등이 있다.
if의 편집장 박미라(朴美羅)씨는 “그동안 페미니스트의 미인대회 반대운동을 못생긴 여자들의 미인에 대한 질투로 치부해왔다”며 “외모 위주인 미스코리아식 미와는 다른 주체적이고 개성있는 미의식을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