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는 이렇게]정태선/황순원의 「소나기」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소나기」황순원 글 강우현 그림 다림 175쪽 6,000원★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만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펼쳐진 황순원의 단편소설.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들도 쉽게 접근해서 읽을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인 책이다.

만약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음직한 이성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처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묘사를 통해 내면의 심리를 두드러지게 하는 수법으로 영상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소나기’에서도 소녀와 소년의 심리가 행동묘사로 독특하게 처리돼 있다.

또한 물의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 변화가 소설의 구성을 단단하게 해주는 묘미가 있는 단편소설이다.

우선 책을 읽기 전에 소나기에 얽힌 자기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글을 빠른 속도로 읽으면서 개울물, 소나기, 얼룩진 물같은 ‘물’과 관련된 낱말에 밑줄을 긋도록 한다.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의 물의 이미지는 각기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토의해 본다. 정화의 이미지, 사랑의 징표 등을 소설에서 찾아보도록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라면 배경인 개울가 장면 10개를 골라 간단히 메모한 다음, 남자 여자로 짝을 지어주어 간단한 토막극을 해보게 한다.

그런 다음 움직임을 나타내는 부분에 모두 밑줄을 그으면서 각 부분의 행동묘사가 소년 소녀의 어떤 심리를 묘사하고 있는지 토의해본다.

소녀가 조약돌을 소년에게 던지고 팔짝팔짝 뛰어가는 장면에서 소녀의 머리카락이 나풀거리고 갈대가 흔들리는 장면묘사는 소녀의 어떤 심리를 묘사하고 있을까?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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