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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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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일반인은 모른다.
그러나 서울대생들은 이 말을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와 봉천사거리, 그리고 서울대생으로 이해하며 스스로도 즐겨 사용한다.
1990년대말을 사는 서울대생들의 의식구조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최근 발간됐다. 서울대 언어학과 연규동(延圭東·문학박사)강사는 지난해 언어학과에서 개설한 ‘언어의 이해’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리포트를 자료로 ‘서울대인의 언어’를 태학사에서 펴냈다.이 책에는 대학생들이 흔히 쓰는 말을 포함해 서울대생들이 많이 쓰는 은어(隱語)들이 분야별로 소개돼 있다.
우선 대학생다운 애교있는 조어(造語)가 눈에 띈다.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여자친구의 자리를 대신 잡아주는 남학생을 비꼬는 ‘도자기’(도서관 자리 잡아주는 기둥서방)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말하는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 ‘육돌이’ ‘육순이’(96학번남녀대학생)등은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즐겨 쓰는 말에 속한다.
반면 다른 대학보다 고시 준비생이 많은 것을 자조하는 ‘관악 고시학원’과 대학본부나 각 과의 행정사무원들이 불친절하다는 뜻의 ‘공무원이니까’ 등은 서울대생들만 사용하는 은어.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