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자(皇子)로 태어난 히카루 겐지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지만 품위를 가진 귀공자로 성장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수많은 여성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4백여명이나 되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귀족사회의 사랑과 고뇌, 자연과 인생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행간을 지배하는 근본 사상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연민’.
‘사소한 일상도 기품있게 이야기하는’ 인물에 가치를 두는 겐지의 고백 처럼, 인물들의 대사와 상념은 그럴 수 없이 탐미적이다.교과서와 드라마 등을 통해 거듭 일본인 의식(意識)의 일부로 만들어지고 있는, 일본 정서의 ‘원형질’ 한 끝을 알려주는 작품.나남출판. 전3권. 각권 15,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