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풍자극 「구멍」 연장공연

  • 입력 1999년 1월 12일 19시 39분


○…극단 창작마을은 15일부터 2월1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창고극장’에서 풍자극 ‘구멍’ 연장공연한다 실명제 등 갖가지 사회적 모순을 ‘허구의 구멍’으로 해석, 그 구멍에서 허우적거리는 정치 사회 문화 언론 등을 죽은 근로자의 혼령을 통해 꼬집었다. ‘홈리스’화된 사회를 일으키기위해 문화가 바로서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는 따뜻하지만 ‘지옥에 가면 행복을 같이 나눌 사람은 없어도 고통을 같이 나눌 사람은 많아…’ 등 가끔 독설 가득한 대사가 관객을 긴장시키기도. 김대현 연출. 홍순창 이창환 김상윤 엄종식 김흥수 장대웅 출연. 화∼금 오후7시반, 토일 오후3시 6시반(월 공연없음) 02―319―8020

○…극단 아름다운 사람들은 17일까지서울종로구 동숭동 딸기소극장에서 초등학생 성교육을 위한 아동극 ‘또또의 호기심 일기’를 선보인다. 사춘기를 겪는 초등학교 5학년생 또또와 친구들. 그들의 신체적인 변화와 성에 대한 호기심을 통해 성의 신비와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오후2시 4시. 02―762―3284

○…극단 낮은 울타리와 안젤리 친구들은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탭댄스 뮤지컬 ‘마음껏 날아, 바다새처럼’을 연장공연한다. 이례적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탭댄서로 나선 이 작품은 외딴 섬 풍도에 자리잡은 초등학교 분교의 아이들과 선생님, 지역주민들이 주인공. 폐교의 위기를 사랑으로 극복해낸다는 다소 ‘소박한’스토리를 통해 우리 삶에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군산장애인복지관의 결식아동 2백여명에게 무료공연도 선사할 예정. 조완순 연출. 김현진 김용수 출연. 오후3시 7시반. 02―333―1316

○…여성문화예술기획은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오늘·한강·마녀’에서 ‘마요네즈’의 연장공연을 갖는다. 딸의 ‘속세적’성공을 바라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욕망을 인생의 ‘납덩이’로 받아들이는 딸의 갈등을 통해 애증의 가족관계를 드러낸 이 작품은 김혜자 최진실 주연의 영화로 제작 중인 히트작. 특히 가부장제 하의 모녀 갈등을 여성 자신의 스펙트럼으로 관찰하려는 시도가 참신하다는 평이다. 97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문성희 연출. 이주실(어머니)김진희(딸)출연. 화∼목 오후7시반, 금 오후3시 7시반, 토 오후4시 7시반, 일 오후3시 6시(월 공연없음) 02―765―4891

○…열일곱살 청소년들의 비밀일기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하이틴 로맨스를 밤새워 읽으며 백마 탄 왕자님의 달콤한 키스를 기다리는 여학생, 포르노 잡지를 밤낮없이 독파하며 섹시한 그녀와 멋진 밤을 기다리는 남학생들의 상상…. 극단 한강은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리랑소극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연극 ‘교실이데아3―성(性)이야기’를 공연한다. 극본은 현직 교사들이 실제 상담사례를 참조해 창작했다. 신나는 힙합춤과 음악이 함께하는 방학맞이 앵콜공연. 유창수 연출, 교사인 고두한 임은혜 극본. 오후 4시 7시. 02―762―6036

○…극단 산울림이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명무대 시리즈를 마련한다. 그 첫 작품은 21일∼3월28일까지 공연되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91년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8개월동안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 프랑스 여류작가 드니즈 살렘의 자전적 작품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서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심리를 잘 다루고 있다. 초연에 이어 박정자의 원숙한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딸 역은 뉴욕에서 연기를 공부한 우현주씨가 맡는다.

4월에는 윤석화의 1인극 ‘목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또 9월에는 손숙의 모노드라마로 ‘위기의 여자’가 공연되며 ‘고도를 기다리며’가 11번째 국내 공연을 갖는다. 임영웅 연출. 박정자 우형주 장도영 출연.수금토 오후3시 7시, 화목 오후7시, 일 오후3시(월 공연없음). 02―334―5915

〈허 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