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을 눈앞에 두고 데뷔해 화제를 일으켰던 그가 5집 앨범까지 발표한 것은 예삿 일이 아니다. 젊은 가수들조차 데뷔작이자 마지막 앨범으로 활동을 마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새 앨범에는 ‘님아 님아 서방님아’ ‘길림성 편지’ 등 8곡이 실려 있다. ‘님아…’는 26세때 홀로된 뒤 두 아들을 키우며 살아온 자전적 이야기나 다름없다.
“열일곱살때 노래하겠다고 집을 나갈 생각이었는데 죽어도 ‘딴따라’를 시킬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만류로 주저앉았으니… 데뷔하는 데 40여년이 걸린 셈이죠.”학원의 한글학교 노래강사로 나가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남의 눈치보지 말고 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며 “정말 인생은 60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