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신부전증 남편 신장이식받자 자신도 남에게 기증

  • 입력 1998년 11월 26일 11시 41분


만성신부전증으로 10년 넘게 고생해온 남편이 신장을 기증받게 되자 부인이 자신의 장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기증했다.

이정화(43·서울 강북구) 이미정씨(40) 부부는 25일 남편은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부인은 전북대병원에서 각각 장기수혜자와 기증자로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부인 이씨는 10년전부터 당뇨병으로 신장이 나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 남편이 얼굴도 모르는 장모씨(48·전북 익산)로 부터 뜻하지 않게 신장을 기증받게 되자 10월초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찾아가 장기 기증의사를 밝혔다.

기증자 장씨는 이씨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면서 사후 모든 장기를 기증할 것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약속했다.

부인 이씨는 수술전 “투석을 하면 얼굴이 검게 변하는 남편의 얼굴을 볼때마다 생체조직이 맞지 않아 내 신장을 받지 못한 남편 대신 다른 사람에게라도 신장 한쪽을 떼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신장은 이날 만성신부전증으로 어렵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 진안의 유모씨(45·여)에게 이식됐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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